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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11

인류의 문명사, 『문명 이야기(1-1)』 말 그대로 인류의 문명의 역사를 서술한 책입니다. 미국의 학자인 윌 듀런트가 쓴 책인데, 1-1이라는 번호가 붙은 데서 알 수 있듯 권수가 아주 많습니다. 1-1권에서는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수메르 문명부터 해서, 거의 말로만 들어 본 바빌로니아, 페니키아 등의 문명을 소개합니다. 여러 문헌 자료들 속에서 문명에 관한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었습니다. 예를 들면 성경 텍스트를 통해서 법과 문학, 사회상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서 유대 문명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는 식입니다. 1930년대쯤에 쓴 책이라, 이후에 나온 연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지금 보기에는 좀 의문스러운 부분, 또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내용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에 세계사를 재미있게 배웠다면, 그때 배운.. 2021. 5. 31.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내가 싸우듯이』 한동안 머리 싸매고 보는 책을 읽다가 지쳐서 소설을 읽어 보려고 했고, 그중에서도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 작가의 소설을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선택지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고른 책이 『내가 싸우듯이』입니다. 기존 텍스트를 가지고 이리저리 조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 소설들입니다.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예술과 문학과 현실에 관해서 많은 물음을 던집니다. 보르헤스 느낌도 나고, 우엘벡 느낌도 나고, 그랬습니다. 무슨 흥미진진한 사건이 있어서 재미를 끌어내는 그런 건 아닙니다. 한마디로 별로 취향에 맞지는 않는 책이었습니다. * 전자책을 좀 잘못 만들었다 싶은데요.. 뷰어에서 배경색을 흰색이 아니라 다른 색으로 바꾸면 이게 뭔가 싶은 부분이 나옵니다. ".. 2021. 5. 24.
번역에 관한 번역서? 『번역의 일』 번역서를 주로 내는 출판사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저런 번역자 분들의 이런저런 번역 스타일을 만나게 됩니다. 똑같은 책, 똑같은 문장이라도 번역하는 사람마다 결과가 다를 것입니다. 저마다 글을 쓸 때, 말을 할 때 고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번역이 더 좋은 번역인지, 어떤 스타일은 좋은 번역이고 어떤 스타일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자면 고민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바로 '번역'에 관해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번역을 할 수 있다, 번역은 이렇게 해라, 그런 실용적인 문제에 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번역이라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때로는 공시적으로, 때로는 통시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고찰하고, 질문하는 책이고, 거기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2021. 5. 16.
나는 전문가일까? 『일의 감각』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교 4학년짜리가 출판사에 입사하고 얼마 후, 회의 시간에 '보조용언을 띄어 쓴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말은 간단해 보이는데 그게 뭘 어떻게 한다는 건지 몰라서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버려둬달라고"를 어떻게 써야 하느냐고요. 그게 언제 일이었는지 생각해 보니, 아주 진부한 표현이지만 강산이 한 번 변했습니다. 이제 편집 일이라면 어지간히 몸에 익었다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종이책에서 벗어나 전자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미래에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막연히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일의 감각'인데, 원제는 'Expert'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일에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2021. 4. 24.
말과 글의 모든 것, 『언어의 역사』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냥 넘길 수 없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언어의 역사』라는 제목만 봐도 대학교 교양수업용으로 딱이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대학교 수업용일 수 있습니다. 원서가 예일대학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기 때문입니다. 한 2년쯤 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도 "이 책은 안 살 수가 없다"면서 구입했는데, 역시나 종이책은 소장용이었습니다. 안 살 수 없는 것과 안 읽을 수 없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의 한국어 번역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데에 마음의 빚이 있어서인지,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제 취향에 맞는 학문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번역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떻게 .. 2021.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