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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소설2

데미안의 에밀 싱클레어, 『황야의 이리』의 하리 할러 청소년 시절 필독도서라던 을 무턱대고 읽고, 아 그래, 헤르만 헤세는 재미없는 작가구나, 이렇게만 생각하고 한쪽으로 치운 독자가 나만은 아닐 것. 『황야의 이리』는 바로 그 헤르만 헤세(H. H)의 소설로, 하리 할러(H. H)라는 자칭 '황야의 이리'의 수기 형태를 띤다. H. H - 여러모로 헤르만 헤세를 연상케 하는 하리 할러를 통해 예술가의 내면, 나아가 인간의 내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심지어 데미안을 다시 읽고 싶어지게까지 하는(!) 작품이다. 대개 등등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여기에도 역시 있다.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할 때 잡으면 좋다. 황야의 이리는 두 가지 본성, 즉 인간과 이리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하리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2023. 1. 17.
이슬람을 물리친 가톨릭 왕과 유대 여인의 사랑 이야기, <톨레도의 유대 여인> 12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이 시기에는 이슬람 세력이 오늘날의 스페인 땅 상당 부분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스페인의 유명한 관광지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같은 곳에서 (이름의 '알'이라는 접사가 암시하듯) 이슬람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가톨릭, 유대, 이슬람이라는 세 신앙이 혼재해 있는 용광로와도 같은 이곳에서,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고 재정복운동(레콩키스타, Reconquista)을 펼친 가톨릭 왕 알폰소 8세가 유대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종교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이자, 평화의 가치를 역설하는 장편 역사소설입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작가가 스페인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