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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지드라마3

조지 버나드 쇼가 쓴 잔 다르크, 『성 조앤』 조지 버나드 쇼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1925년) 작가이자, "명언 제조기"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작품 외적으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번에 전자책으로 만든 『성 조앤』은 쇼가 후기에 쓴 희곡입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작품성으로 쇼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데에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제목이기도 한 '성 조앤'은 유명한 '잔다르크'를 말합니다. 독일의 극작가 실러는 잔다르크를 모델로 『오를레앙의 성 처녀』라는 비극을 썼고, 이후 브레히트는 이 작품을 각색한 『도살장의 성 요한나』를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잔다르크가 여러 작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 조앤』은 실러나 브레히트와는 다른, 조지 버나드 쇼의 시각이 투영된 새로운 잔다르크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2021. 5. 20.
무엇도 확실하지 않은 세계와 사라져 가는 존재, <아버지(Le Pere)> 영화 "더 파더"의 원작 희곡 얼마 전에 한국에서 "더 파더"라는 영화가 개봉했다고 합니다.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 등이 출연해 명연기를 펼치는 영화이고 작품성도 높다고 하는데, 저는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아 당장 보기는 어렵지만, 영화의 감동을 색다르게 느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전자책 는 바로 그 영화의 원작인 희곡입니다. 희곡은 공연을 전제로 하지만, 많은 것을 활자로 표현하기 때문에 영상 매체인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에는 기억력이 점차 쇠퇴해 혼란을 겪는 주인공 앙드레, 그런 앙드레를 책임져야 하는 딸 안느, 안느와 함께 사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 피에르 등이 등장합니다. 작품의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안느는 앙드레에게 간병인을 붙여 주려고 합니다. 앙드레는 자기.. 2021. 4. 12.
혐오가 폭력이 되는 순간, <머릿속의 새들(Pájaros en la cabeza)> 스페인 여성 작가의 희곡입니다. 현실에 불만을 품은 두 청소년, 카초로와 수르코스가 이야기를 나눕니다. 부모를 조롱하고, 유색인을 욕하고, 그러다 기어이 트랜스젠더 창녀를 부릅니다. "순수한 혈통의 남자들이 하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게임이란, 창녀를 "두들겨 패 주는" 것입니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이 작품, 을 비롯해서, 이 책 에는 모녀의 세대 갈등, 폭력, 테러 등 사회 전반에 걸친 폭넓은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짧은 희곡 6편이 담겨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우리 삶과 맞닿은 문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극의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카초로 내가 어떻게 알겠어. 분노는 분노라고, 내부에 있는 거야. 그래서 난 출구를 찾으려는 거야, 뭔가 이상적인 출구. 수르코스 세상이 맘에 들.. 2021.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