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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6

엄마 찾아 과거로, 『Human Croquet』 케이트 앳킨슨(Kate Atkinson)이 『Behind The Scenes At The Museum』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발표한 소설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인 소녀 이소벨(Isobel)이 이야기를 풀어 간다. 이소벨의 집안인 페어팩스 가문은 글레이브렌드(Glebelands)에서 대대로 살아왔다. 한때는 저택(Manor)을 소유하며 잘나갔지만 지금은 조그마한 상점을 하나 운영하는 쇠락한 가정일 뿐이다. 1960년 4월 1일, 16세 생일을 맞은 이소벨 페어팩스와 오빠 찰스는 어릴 적에 훌쩍 떠나 버린 엄마를 그리워한다. 집에서 엄마의 흔적을 찾으려 하지만 거의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그런 나날을 보내던 중, 이소벨은 어느 순간 과거를 본다. 그렇게 과거의 비극을 경험하고, 또 비극을 경험하고, .. 2023. 2. 3.
번역에 관한 번역서? 『번역의 일』 번역서를 주로 내는 출판사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저런 번역자 분들의 이런저런 번역 스타일을 만나게 됩니다. 똑같은 책, 똑같은 문장이라도 번역하는 사람마다 결과가 다를 것입니다. 저마다 글을 쓸 때, 말을 할 때 고유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번역이 더 좋은 번역인지, 어떤 스타일은 좋은 번역이고 어떤 스타일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자면 고민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바로 '번역'에 관해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번역을 할 수 있다, 번역은 이렇게 해라, 그런 실용적인 문제에 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번역이라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때로는 공시적으로, 때로는 통시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고찰하고, 질문하는 책이고, 거기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2021. 5. 16.
말과 글의 모든 것, 『언어의 역사』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냥 넘길 수 없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언어의 역사』라는 제목만 봐도 대학교 교양수업용으로 딱이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대학교 수업용일 수 있습니다. 원서가 예일대학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기 때문입니다. 한 2년쯤 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도 "이 책은 안 살 수가 없다"면서 구입했는데, 역시나 종이책은 소장용이었습니다. 안 살 수 없는 것과 안 읽을 수 없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의 한국어 번역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데에 마음의 빚이 있어서인지,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제 취향에 맞는 학문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번역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떻게 .. 2021. 4. 16.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The Master and Margarita)> 한동안 역사, 경제학 관련 책들을 영어 원서로 읽었는데, 그러다 보니 책 읽기가 마치 숙제처럼 되었습니다. 마침 며칠 전 딸이 읽고 싶다고 한 책이 있어서 사 주는 김에 제가 소장할 용도의 책을 같이 사기로 했습니다. 아마존에서 대충 Classic 그런 걸 검색하고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어차피 소장용이니 무슨 책인들 어떠하랴 싶어서, 딸한테 아무거나 골라 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4살짜리 아이의 선택을 받은 책이 바로 이것, Mikhail Bulgakov(미하일 불가코프)의 입니다. 색감이 화려해서 정말이지 시선이 확 끌리는 표지입니다. 이 책은 옆면이 좀 독특하게 잘려 있습니다. 서점에서 저런 식으로 잘린 책들을 몇 번 보기도 했는데, 설마 실수로 저렇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이런.. 2021. 3. 15.
이모티콘의 역사와 미래 - <이모티콘 커뮤니케이션>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로 하기 좀 어렵거나 껄끄럽거나 할 때, 글📄 대신 그림🎨으로 퉁칠 수 있다는 게 이모티콘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하하하하하 너무 웃기다"라는 문장보다는 🤣🤣 이렇게 쓰는 게 더 간편하기도 하고, 정말로 웃기다는 걸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모티콘의 시초가 무려 1857년에 생겼다는 놀라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 삶 곳곳에서 이모티콘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똑같은 감정이라도 아이폰과 갤럭시와 컴퓨터 등 플랫폼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그림으로 표현된다는 얘기도 새로웠습니다. 2021.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