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전자책 리더를 장만했다.
킨들 컬러가 2025년에 나올 거라는 루머를 본 것 같은데 킨들 기기는 이미 있기도 하고,
제작사이자 전자책 유통사이기도 한 코보의 기기가 평이 좋은 편이고 가격(200파운드)도 내 생각엔 합리적이고 화이트 컬러를 선택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7인치 기기이고 물리 버튼이 달린 한쪽 옆면이 넓어서 잡고 보기에 좋게 만들어졌다.
종이책을 손으로 들고 읽을 때 한쪽을 말아서 잡는 그런 느낌이다.
200파운드라는 가격과 제목에 쓴 컬러의 철자가 color가 아니고 colour인 데서도 드러나듯 이곳은 영국이고 '킨들'이라는 말이 '전자책'이라는 말로 거의 치환 가능한 곳이다.
여기서 코보를 쓰겠다고 하는 건 마이너를 지향하겠다는 것이지만 검색도 구글 안 쓰고 브라우저도 크롬/엣지 안 쓰고 하여간 한 군데에 내 모든 데이터를 다 몰아주는 걸 꺼리는 편이기도 하고,
이미 쇼핑을 대부분 아마존으로 하는 판에 책까지 아마존에 속박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설정도 아주 간단하게 마칠 수 있고,
각종 메뉴 탐색이나 설정 변경, 가장 중요한 독서를 할 때 반응이 빠르고 빠릿빠릿하다.
전자책 리더가 처음 만들어지던 때에는 반응이 느리고 답답하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었는데,
그런 답답함을 이제는 거의 느낄 수 없게 됐다.
컬러는 보기에 따라서는 여전히 실제에 못 미친다는 아쉬움을 크게 느낄 수 있지만 실제 같은 컬러를 원한다면 종이책이나 태블릿이나 PC로 봐야 할 텐데 그건 전자책 리더를 쓰는 이유가 없는 것이니..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이고 첫인상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전자책 만드는 걸 업으로 삼는 입장에서 뭔가 경각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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