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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책&읽을책

영국 여왕의 추리? 『A Three Dog Problem』

by leeebook 2023. 2. 2.

『A Three Dog Problem』, S. J. Bennett

작년에 세상을 떠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오랜 재위 기간만큼 영국 사회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겼다.

이런 책도 나올 정도다.

 

궁전 내부에서 사람이 죽고,

여왕이 애착을 갖고 있던 그림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곳으로 넘어갔는데 아무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또한 궁 내부에서 일부 여직원들에 대한 스토킹이 벌어진다.

여왕으로서 소화해야 하는 갖가지 일정들 사이사이에,

멍멍이들을 산책시키면서 이 세 가지 미스터리의 해답을 풀고자 한다.

물론 여왕이므로 다른 추리소설들의 주인공처럼 현장 조사라든지 탐문 수사 같은 일들은 하지 않는다.

이런 건 사람들을 시킨다.

한 나라의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인 만큼 수많은 정보를 쉽게 모을 수 있다.

그렇게 모은 정보들을 조합해서 답을 찾는 것이 주인공인 여왕의 역할이다.

공식적인 사건의 전면에도 나서기 어려운 처지이므로,

비서진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공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즉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를 푸는 해결사 노릇을 한다.

 

뭐 대강 이런 정도인데,

실제로 여왕이 이런 식으로 말하고 행동했겠구나? 하는 재미는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추리소설다운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없다.

실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뭐 시체가 토막나거나 여왕을 인질로 삼는다거나 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실존 인물이 범인이 되어서는 곤란하니, 가상 인물들이 사건에 관계되어 있다.

즉 절대 범인이 될 수 없는 사람(여왕, 여왕의 남편인 필립 등등), 한눈에 봐도 수상한 사람이 쉽게 나뉜다.

'누가 범인일까?'를 추리하기가 쉬우니 읽는 맛이 좀 떨어진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서 신기해서 빌려다 읽은 책이다.


* 여왕이 키우던 강아지들은 흔히 웰시코기로 알려져 있는데, 책 표지에 나오는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정통 웰시코기이고 두 마리는 코기와 닥스훈트의 믹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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