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앳킨슨(Kate Atkinson)은,
영국에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도서에 주어지는 코스타 어워드를 세 차례 수상한 작가다.
첫 작품인 이 책 『Behind The Scenes At The Museum』으로 코스타 First Novel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한국에는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와 『폐허 속의 신』, 두 권만 번역되어 있을 정도로 안 알려진 작가다.
소설의 첫 문장은 "I EXIST!" 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루비(Ruby)가 엄마 뱃속에 자리 잡은 순간부터 시작한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온갖 상상을 하고 재잘대는 루비의 시각에서,
엄마인 번티, 할머니인 넬리, 증조할머니인 앨리스, 그리고 그 여인들의 형제자매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대를 이어 가며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대체로 기쁘고 유쾌하기보다는 씁쓸하고 안쓰러운 이야기들이지만,
루비의 재잘거림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재치와 유머 덕에 책을 마냥 무겁게만 읽지는 않을 수 있다.
또한 이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바로 인간 대부분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확실히 원서를 읽으니 한글 책을 읽을 때보다 시간이 두 배 정도 더 걸렸다.
20세기 중반의 각종 용어며 브랜드 이름 따위를 잘 알면 더 막힘 없이 읽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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