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썼던 글입니다.
읽지도 않고 쓰는 본격 책 리뷰
<식물이라는 우주>가 나오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첫째 이유는 내가 과학자를 10여 년간 알고 지내면서도 과학이라고는 ㄱ도 모르는 전형적인 한국의 문과생이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는 이 과학자가 이런 나를 과알못이라거나 말 안 통한다는 이유로 멀리하지 않고 과학 공부 하라고 닦달한 적도 없는, 이해심 충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며,
셋째 이유는 현직 출판사 편집자로서 다른 출판사와 하는 일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자칫 주제넘는 일이 되고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저어해서였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첫째 이유는 이렇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아무 도움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해냈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는 과학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역할을 다하느라 글을 쓰기 위한 고민과 고통의 시간을 매일 늦은 밤과 새벽으로 미루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며,
셋째 이유는 내가 읽기만 좋아할 뿐 뭘 쓴다는 것은 도무지 천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어서, 이론으로 이해하고 경험으로 익힌 것을 글로 풀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책을 사서 읽을 필요도 없을 테니, 정말이지 이 좋은 책을 낸 저자 안희경에게 땡전 한 푼 챙겨 줄 일도 없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글이나마 써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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