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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너마이트다" 니체 평전 <니체의 삶>

by leeebook 2021. 4. 9.

집에 몇 달째 가까이 묵혀 두고 있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진우 옮김, 휴머니스트)입니다.

요새는 종이책은 손에 잘 안 잡히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 진득하게 앉아서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서,

1월 1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반밖에 못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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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삶>(수 프리도 지음, 박선영 옮김, 비잉)

 

그 와중에 니체 평전, <니체의 삶>(수 프리도 지음, 박선영 옮김, 비잉)을 읽었습니다.

20세기 이후의 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니체의 삶과 생각들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

니체 철학은 어려워서 잘 모르더라도 니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듭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재구성해 흥미로운 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 <니체 극장>(고명섭 지음, 김영사)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읽은 <니체의 삶>이 참고한 자료의 양이 더 많아서인지 더 깊이가 있고,

인물의 어두운 면까지도 균형감 있게 조명한 느낌입니다.

후반부에 종종 오타가 눈에 띄어서 아쉬웠지만 번역 또한 좋았습니다.

 

이 책, <니체의 삶>의 원제는 <I am Dynamite!: A Life of Nietzsche>입니다.

"I am dynamite"는 니체가 쓴 자서전인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기도 합니다.

나는 내 운명을 안다. 언젠가 내 이름이 어떤 엄청난 것에 대한 회상과 접목될 것이다−지상에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던 위기에 대한, 가장 심원한 양심들의 충돌에 대한, 이제까지 믿어져 왔고 요구되어 왔으며 신성시되었던 모든 것에 대항해 거부를 불러일으키는 결단에 대한 회상과 접목될 것이다. 나는 인간이 아니다.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이 사람을 보라>(이상엽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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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보라>(이상엽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그전까지 존재했던 사상과 가치 체계는 폭파당해야 할 어떤 것이며,

자신의 철학이 바로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실제로 20세기 세계의 역사와 사상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보면,

니체의 이 말은 실현된 예언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이너마이트' 니체의 철학과 삶을 조금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이 사람을 보라>(이상엽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를 추천합니다.

자기가 쓴 책들, <차라투스트라>나 <비극의 탄생> 등등에 대해서도 직접 코멘트를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자뻑 느낌인데.. 또 은근히 맞는 말을 많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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