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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10

데미안의 에밀 싱클레어, 『황야의 이리』의 하리 할러 청소년 시절 필독도서라던 을 무턱대고 읽고, 아 그래, 헤르만 헤세는 재미없는 작가구나, 이렇게만 생각하고 한쪽으로 치운 독자가 나만은 아닐 것. 『황야의 이리』는 바로 그 헤르만 헤세(H. H)의 소설로, 하리 할러(H. H)라는 자칭 '황야의 이리'의 수기 형태를 띤다. H. H - 여러모로 헤르만 헤세를 연상케 하는 하리 할러를 통해 예술가의 내면, 나아가 인간의 내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심지어 데미안을 다시 읽고 싶어지게까지 하는(!) 작품이다. 대개 등등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여기에도 역시 있다.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할 때 잡으면 좋다. 황야의 이리는 두 가지 본성, 즉 인간과 이리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하리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2023. 1. 17.
프랑스혁명기의 인기스타 라파예트, 『진정한 혁명의 시작』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중 3부다. 1, 2부를 작년에 읽었고 어쩌다 보니 3부를 한참 지나서 읽게 되었다. 1, 2부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아무래도 좀 읽기 힘들었다. 라파예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기를 다룬다. 프랑스 백화점 이름으로도 있는 바로 그 라파예트다. 자세히 확인하지는 않았는데, 다루는 주제에 따라서 시기를 앞뒤로 계속 오가는 것 같다. 그게 좀 헷갈린다. 2023. 1. 17.
인류의 문명사, 『문명 이야기(1-1)』 말 그대로 인류의 문명의 역사를 서술한 책입니다. 미국의 학자인 윌 듀런트가 쓴 책인데, 1-1이라는 번호가 붙은 데서 알 수 있듯 권수가 아주 많습니다. 1-1권에서는 최초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수메르 문명부터 해서, 거의 말로만 들어 본 바빌로니아, 페니키아 등의 문명을 소개합니다. 여러 문헌 자료들 속에서 문명에 관한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었습니다. 예를 들면 성경 텍스트를 통해서 법과 문학, 사회상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서 유대 문명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는 식입니다. 1930년대쯤에 쓴 책이라, 이후에 나온 연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지금 보기에는 좀 의문스러운 부분, 또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내용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에 세계사를 재미있게 배웠다면, 그때 배운.. 2021. 5. 31.
말과 글의 모든 것, 『언어의 역사』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냥 넘길 수 없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언어의 역사』라는 제목만 봐도 대학교 교양수업용으로 딱이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대학교 수업용일 수 있습니다. 원서가 예일대학교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기 때문입니다. 한 2년쯤 전에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도 "이 책은 안 살 수가 없다"면서 구입했는데, 역시나 종이책은 소장용이었습니다. 안 살 수 없는 것과 안 읽을 수 없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의 한국어 번역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 놓고 읽지 않은 데에 마음의 빚이 있어서인지,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도 재미있습니다. 제 취향에 맞는 학문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번역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떻게 .. 2021. 4. 16.
"나는 다이너마이트다" 니체 평전 <니체의 삶> 집에 몇 달째 가까이 묵혀 두고 있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이진우 옮김, 휴머니스트)입니다. 요새는 종이책은 손에 잘 안 잡히기도 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 진득하게 앉아서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서, 1월 1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반밖에 못 읽었습니다. 그 와중에 니체 평전, (수 프리도 지음, 박선영 옮김, 비잉)을 읽었습니다. 20세기 이후의 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니체의 삶과 생각들을 잘 정리한 책입니다. 니체 철학은 어려워서 잘 모르더라도 니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듭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재구성해 흥미로운 글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 (고명섭 지음, 김영사)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읽은 이 참고한 자료의 양이 더 많아서인.. 2021.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