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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설명한다는 것, 식물과 살아간다는 것, <식물이라는 우주> ** 개인적으로 썼던 글입니다. 읽지도 않고 쓰는 본격 책 리뷰 가 나오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첫째 이유는 내가 과학자를 10여 년간 알고 지내면서도 과학이라고는 ㄱ도 모르는 전형적인 한국의 문과생이기 때문이며, 둘째 이유는 이 과학자가 이런 나를 과알못이라거나 말 안 통한다는 이유로 멀리하지 않고 과학 공부 하라고 닦달한 적도 없는, 이해심 충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며, 셋째 이유는 현직 출판사 편집자로서 다른 출판사와 하는 일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자칫 주제넘는 일이 되고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저어해서였다. 그럼에도 이 책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첫째 이유는 이렇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아무 도움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해냈기 때문이며, 둘째 이.. 2021. 3. 30.
출판의 디지털 혁명? <Book Wars : The Digital Revolution in Publishing>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이런 걸 추천해 주었습니다. 알고리즘은 참 대단합니다. 제가 이런 책을 좋아하리라는 것, 이 책의 자세한 정보를 눌러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출판사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제가 지금 이렇게 전자책을 만들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전자책이라는 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알고리즘이며 AI 같은 것이 본격적으로 이용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출판 산업도 다른 산업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많은 변화를 겪었고 겪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자책의 출현 이후 오디오북의 등장까지, 기술의 발전이 종래의 출판 산업에 야기한 아마도 전쟁에 가까운 변화, 또 이러한 변화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출판의 디지털 혁명을 다루는 .. 2021. 3. 17.
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The Master and Margarita)> 한동안 역사, 경제학 관련 책들을 영어 원서로 읽었는데, 그러다 보니 책 읽기가 마치 숙제처럼 되었습니다. 마침 며칠 전 딸이 읽고 싶다고 한 책이 있어서 사 주는 김에 제가 소장할 용도의 책을 같이 사기로 했습니다. 아마존에서 대충 Classic 그런 걸 검색하고 리스트를 훑어보다가, 어차피 소장용이니 무슨 책인들 어떠하랴 싶어서, 딸한테 아무거나 골라 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4살짜리 아이의 선택을 받은 책이 바로 이것, Mikhail Bulgakov(미하일 불가코프)의 입니다. 색감이 화려해서 정말이지 시선이 확 끌리는 표지입니다. 이 책은 옆면이 좀 독특하게 잘려 있습니다. 서점에서 저런 식으로 잘린 책들을 몇 번 보기도 했는데, 설마 실수로 저렇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이런.. 2021. 3. 15.